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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또 호남 간 이준석 “미래 얘기하려고 왔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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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호 04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또 호남을 찾았다. 지난 14일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대표 취임 후 일주일새 두 번째 호남행이었다. 이날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만금 사업 현장을 시작으로 ‘군산형 일자리’ 기업인 명신산업→현대차 전주 공장→전주의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저녁엔 전주 서부 신시가지를 찾아 전북도민들에게 인사했다.

전기·수소차 관련 공장 견학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자 크게 늘어 #세대교체 호남 돌풍 연결될지 주목

공대생(하버드대 컴퓨터과학 전공) 출신인 이 대표는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명신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탁생산 등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협력업체가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인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 현대차 전주 공장을 방문했을 때 현대차 관계자가 ‘궁금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제가 공대생이라 대충 이해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군산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군산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명신산업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광주 참사 현장 조문과 달리 오늘은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대선이 곧 치러지기 때문에 희망을 찾는 방안을 내놓는 게 전북도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날 전북 방문은 ‘호남 공들이기’의 일환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신임 이 대표 역시 김 전 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 대표 선출로 촉발된 ‘세대교체 바람’을 호남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호남의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전남 보성군 보성읍 거리 한복판엔 이 대표의 본관인 ‘광주 이씨’ 종친들이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북도당의 경우 한 달에 5명 수준이던 온라인 입당자 수가 이번 달에는 지난 15일까지 130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특히 이 대표 당선 이후 당원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5·18 왜곡’ 논란을 빚은 한기호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게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에 장애물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 총장 임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과 국민의힘 전북 순회가 병행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며 “이 대표는 전북에 발을 딛기 전에 한 총장 임명 철회 의사부터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3성 장군 출신인 한 의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북한이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하고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하는데, 왜 우리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세월호 참사 직후엔 “북괴의 지령을 받는 좌파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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