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은 18일 ‘대법원장 공관 만찬 의혹’에 대해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며느리가 소속된 한진 법무팀은 대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대법원장은 사과를 안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관련된 사람들이 법원 소속 공무원이 아니라는 등의 여러 관계로 인해 소상히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의 며느리가 일하는 한진 법무팀이 지난 2018년 초 대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관 만찬이 있기 한 달여 전인 2017년 12월 21일 김 대법원장이 포함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공관 만찬 의혹을 두고 "사법부 수장으로서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법원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 처장은 공관 이용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이날 "사생활 측면에서도 처신을 바르게 해야 국민들이 판결을 신뢰하고 사법부를 신뢰한다"며 "그동안 공관과 관련해 몇 차례 보도가 나왔는데 공관 운영에 관한 규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처장은 "이 쟁점과 관련한 공관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소 의원은 이어 "공관을 줬으니 절대 사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번에 가면 공관 규정을 만들어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앞으로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