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우유증산제 나왔다|럭키중앙연구소서 유전공학이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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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젖소의 우유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우유증산제(BST)가 유전공학기술을 이용, 최근 국내에서 개발됐다.
럭키중앙연구소 이병건 박사팀은 젖소의 사료효율을 16%이상 개선시키고 우유생산량을 25% 증가시킬 수 있는 우유증산제를 개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등 13개국에 특허 출원중인 이 우유증산제는 소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정상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이용, 유전공학기법으로 제조한 것으로 국내 낙농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개발로 국내의 젖소 50여만 마리에 쓰이는 사료 중 10만t(88년말 기준) 1천5백만달러어치(약1백억원)를 덜 수입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양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셈.
이 우유증산제는 약의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약제로 한번 주사를 놓으면 효과가 3주간 지속된다. 미국의 경우 업존사 등 몇몇 제약기업에서 1회 주사로 2주간의 지속효과를 내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연구팀은 우유증산제가 돼지·연어·인간 등의 성장 호르몬연구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됐다고 밝히고 자연상태의 소 성장호르몬과 똑같은 아미노산의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럭키는 효능 및 안전성시험을 마친 뒤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91년부터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며 90년대 중반의 총판매 규모를 1백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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