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권국 꿈 "물거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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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이 계속 부진함에 따라 올해 수출액은 6백3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경상 수지 흑자도 58억 달러로 지난해 실적 (1백41억6천만 달러)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됐던 채권국으로의 전환도 올해는 달성이 어렵게 됐다.
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말까지의 수출 (통관 기준)은 5백4억5천만 달러를 기록, 연말의 밀어내기를 감안해도 6백30억∼6백4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경상 수지도 10월에 2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 1∼10월까지 37억 달러 수준이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58억 달러의 흑자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경제 운용 계획상 잡았던 수출 6백80억 달러 경상 수지 흑자 95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낮은 성적이다.
한편 경상 수지 흑자 폭이 감소함에 따라 올연 말 총 외채는 2백95억 달러, 대외 자산은 2백84억 달러로 순 외채 잔고는 10억8천만 달러에 이르러 당초 예상했던 채권국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계 당국은 이처럼 경상 수지 흑자 폭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은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 같은 추세로 미뤄 볼 때 채권국으로의 전환은 내년 1·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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