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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도 아닌데 비 올수록 대박 나"…5월엔 매출 두 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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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낮 기온은 30도 안팎이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낮 기온은 30도 안팎이다. 연합뉴스

올해 5월에 유난히 잦았던 비 덕분인지 제습기 매출이 부쩍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서울 지역의 총 강수일자는 17일로, 역대 최다 강수일수였다. 최근 10년간 5월 전국 평균 강수일수(8.1일)의 두 배 이상으로, 이틀에 한 번씩 비가 온 꼴이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는 183.1㎜의 비가 내려 평년(103.6㎜)의 두 배에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가 쏟아질수록 제습기 매출도 뛰었다. 이마트는 10일 지난달 한 달간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74%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습기 매출은 비가 많이 올수록 느는 경향이 있다. 이마트 월별 제습기 판매 비중도 2019년 5~6월(강수일수 총 13일) 17%에서 지난해 5~6월(강수일수 총 23일) 26%로 올랐다. 이마트 양승관 가전 바이어는 "갑작스런 강수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일찍부터 제습기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에도 월초부터 비가 연이어 내렸고, 기상청 역시 오는 22~23일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해 여름 가전 수요가 일찌감치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여름철 3개월 전망을 발표하며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초여름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이에 보통 장마철 이전 7월에 제습기 및 에어컨 행사를 진행하던 대형마트들은 일찌감치 여름 기획전을 내놓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에서 LG전자와 위닉스 등의 제습기 36종을, 이마트는 10일부터 16일까지 3개 브랜드 제습기 6종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및 제습기 4종과 선풍기 등 70여종을 특가에 판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LG와 신일 제습기. [사진 이마트]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LG와 신일 제습기. [사진 이마트]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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