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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고 전화 끊고 다른 폰 확인하고’…'쓰리고' 피싱 예방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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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고, 전화 끊고, 다른 폰으로 확인하고~’  

‘쓰리고’는 이제 고스톱 용어만이 아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3대 수칙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예방송 ‘쓰리고’를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예방송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주로 입는 40~60대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만들었다. 요즘 인기를 끄는 트로트 가수 ‘천재원·요요미’와 재능기부 방식으로 협업해 예방송을 제작했다.

한상구 경기북부경찰청 112관리팀장은 “예방송은 기존 노래를 개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나는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넣어 새로 작사·작곡했다”며 “흥겹게 따라 부르면서 예방수칙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경찰은 앞으로 시·도 체육회와 협업해 노래에 맞는 체조를 개발, 공원 등 시민체조교실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송’을 부른 트로트 가수 천재원(왼쪽)ㆍ요요미(오른쪽). 경기북부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송’을 부른 트로트 가수 천재원(왼쪽)ㆍ요요미(오른쪽). 경기북부경찰청

예방수칙 ‘보이스피싱 백신’ 리플릿 제작  

경찰은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수칙을 담은 백신병 모양의 리플릿도 제작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수칙인 쓰리고(의심하고, 전화 끊고, 다른 폰으로 확인하고)를 인기 캐릭터 ‘나애미’가 재미있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대환대출·기관사칭’ 등 주요 수법 외에 ‘전화 가로채기·자녀사칭’ 등 신종수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보이스피싱 주 피해자층인 40~60대인 점을 고려해 중년 여성 캐릭터인 ‘나애미’가 이런 내용을 전해준다.

보이스피싱 예방 리플릿. 경기북부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 리플릿. 경기북부경찰청

백신병 리플릿 뒷면에는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운영 중인 ‘보이스피싱알리미’ 관련 내용이 안내돼 있다. 리플릿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네이버에서 ‘보이스피싱예방@’을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알리미에서는 경찰청·금융감독원 및 여러 금융기관이 제작한 예방 동영상 및 카드뉴스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범인 목소리로 구성된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간접체험도 들을 수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 리플릿을 관내 13개 코로나19 백신 지역접종센터 및 800여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예방백신. 경기북부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백신. 경기북부경찰청

보이스피싱, 지난해 전국 3만1681건 발생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한 해동안 전국에서 3만1681건 발생했다. 범죄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사전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이 중요한 시기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112치안종합상황실·수사·홍보 등 유관기능이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홍보 T/F팀’을 구성,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그래픽.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그래픽. 중앙포토

우종수 경기도북부경찰청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홍보 등 예방 활동과 검거에 주력하고, 유관기관의 협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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