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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서 장출혈성 대장균 집단감염···'햄버거병'으로 악화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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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남 나주에서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O157) 집단 감염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 전남 나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가 보고된 이래 환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라고 8일 밝혔다. 나주시 보건당국은 등원을 중지시킨 뒤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염된 소고기, 채소류에 감염

이 질환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채소류나 물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도 이뤄진다.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이나 오심·구토·미열·설사가 동반된다. 증상은 일주일 안에 대체로 나아진다. 하지만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소아에게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때에 따라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치명률은 3~5%에 이른다. 나주 어린이집에서는 용혈성요독중후군은 보고되지 않았다.

장출혈성대장균은 날이 더워지는 6~8월에 주로 발생한다. 지난해 환자 270명 중 77.4%가 6~8월에 몰렸다.

조리·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소고기, 야채 등 식재료는 충분히 익혀야 한다. 아울러 식재료별로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위생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이밖에 물놀이 때 강·호수·수영장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예방에 도움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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