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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잡아라" 스마트워치 독주, 삼성·화웨이 회심의 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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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정도로 여겨졌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 피트니스밴드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수요가 늘어났다.

성장률 35%…하루 28만 대꼴로 팔려 #애플이 시장점유율 33%로 독주 체체 #삼성은 구글 OS 탑재해 생태계 강화 #화웨이는 ‘키즈워치’ 통해 반전 기대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어났다. 국내는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60% 성장했다. 지난해 출하량이 160만 대였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6. [연합뉴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6. [연합뉴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1위는 미국 애플이다. 지난 1분기 점유율은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성장했다. 신제품인 애플워치 시리즈6 덕을 봤다. 특히 보급형 제품인 애플워치SE를 선보이며 지난 한 해 동안 339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팔았다.

2위는 중국 화웨이(8%)와 삼성전자(8%)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3과 액티브 시리즈로 재미를 봤다. 전년 동기 대비해 27% 성장했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화웨이도 점유율을 다소 하락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는 미국의 중국 무역제재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맞물려 스마트워치도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스마트워치 점유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분기 스마트워치 점유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꼽힌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마트 기기인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체 입장에서도 쏠쏠한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해 매출 2745억 달러(약 305조2400억원)의 10%를 스마트워치‧아이팟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벌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문자나 전화, 기타 알림 등을 시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박수 측정, 걸음 수 측정, 수면 패턴 분석, 운동량 기록 등의 건강과 관련된 기능도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도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운영체계(OS)를 바꿀 방침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 독자 플랫폼인 ‘타이젠OS’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인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낮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지 못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 4' 이미지. [사진 GSMARENA]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 4' 이미지. [사진 GSMARENA]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4에 구글의 ‘웨어OS’를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에 대적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앱 생태계를 보유한 구글이 협력해 ‘갤럭시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본다.

화웨이는 ‘키즈 스마트워치’인 워치 4X, 워치3 프로 등을 내놨다. 키즈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처럼 전화를 거는 기능이 있고 위험한 상황에 대비한 ‘SOS 버튼’이 있다. 지난 1분기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중국 아이무(5%)는 키즈 스마트워치 업계 선두주자다.

화웨이 키즈워치 4X. [사진 화웨이]

화웨이 키즈워치 4X. [사진 화웨이]

이든 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최적의 수단이지만, 아이들에게 비싼 스마트폰을 주기에는 가격 부담 등이 있다”며 “키즈 워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뿐 아니라 아이들의 동선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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