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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요즘 IT 업계의 큰손으로 떴다, VIP 아닌 VI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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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어린이 부동산 클래스' 안내문. [사진 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의 '어린이 부동산 클래스' 안내문. [사진 클래스101]

#1. 주식투자 전문가인 ‘미주부(김훈)’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기획한 ‘주식으로 이해하는 어린이 경제 클래스’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클래스101’의 키즈 카테고리 중 누적 판매 1위에 올랐다. 최근 개설된 ‘어린이 부동산 클래스’도 수강생 만족도 98%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부읽남(정태익)’과 교육 전문가가 함께 만든 강좌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키즈 클래스가 80여 개로 코로나19로 집에서도 즐겁게 취미활동과 공부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2. 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지난해 아동 동반 여행객을 위한 카테고리인 ‘아이 야놀자’를 신설했다. 키즈 숙박과 레저 상품을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확인하고 카페ㆍ체험행사를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어린이날엔 전국 인기 키즈 풀빌라 펜션을 최대 61% 할인하는 ‘키즈 펜션ㆍ레저 기획전’을 열었다.

키즈 콘텐트 하루 이용 시간 55분→87분 

야놀자의 신규 카테고리 '아이야놀자' 오픈 안내문. [사진 야놀자]

야놀자의 신규 카테고리 '아이야놀자' 오픈 안내문. [사진 야놀자]

‘VIP(중요 고객)’ 대신 ‘VIB(Very Important Baby, 소중한 어린이)’가 IT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키즈 돌봄ㆍ교육용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업계가 앞다퉈 ‘꼬마 손님’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8월 코로나 19 전후 콘텐트 이용량을 분석했더니 키즈 교육용 콘텐트 이용시간이 54.5분에서 86.8분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책(44.9)ㆍ동영상(37.3)ㆍ게임(34.7)을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키즈 콘텐트 특수를 맞아 인터넷TV(IPTV)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교육용 콘텐트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 3일 어린이 특화 IPTV 서비스인 올레tv 키즈랜드를 개편한 키즈랜드5.0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올 초 ‘집콕 장기화’에 맞춰 키즈랜드의 영어 콘텐트 전용관인 ‘놀면서 배우는 영어놀이터’를 선보였다. 이번에 영어놀이맵, 영어놀이 타이머 기능을 추가했다.

U+아이들나라는 지난해 11월 청담어학원과 함께 교육기관 커리큘럼 기반의 영어 콘텐트를 강화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홈스쿨링 콘텐트 이용량이 123%나 늘었다.

키즈 전용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도 

KT는 3일 올레 tv 키즈랜드를 개편한 키즈랜드 5.0을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3일 올레 tv 키즈랜드를 개편한 키즈랜드 5.0을 출시했다. [사진 KT]

OTT 업계도 키즈 콘텐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5일 ‘스토리봇에게물어보세요’ 한국판을 공개했다. 2017ㆍ2019ㆍ2020년 에미상을 받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컴퓨터의 작동 원리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미니로봇 5총사가 해결해 주는 작품이다. 한국판에선 노라조ㆍ하하ㆍ소유진 등의 게스트가 참여한다.

웨이브는 2019년 10월 종영된 아이코닉스의 콘텐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재수급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이 실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체험 활동, 체육 활동을 다룬 콘텐트를 곧 수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란다·놀이의 발견, 키즈 앱 시장 성장 

유아동 교육 돌봄 매칭 플랫폼인 ‘자란다’ 서비스 이미지. [사진 자란다]

유아동 교육 돌봄 매칭 플랫폼인 ‘자란다’ 서비스 이미지. [사진 자란다]

키즈 전용 앱 시장도 커지고 있다. 유아·아동 교육 돌봄 매칭 플랫폼인 ‘자란다’는 올 2월 한국투자파트너스ㆍ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 111억원을 달성했다. 대학생 등 젊은 선생님을 아이와 매칭해 아이를 돌보면서 영어ㆍ수학ㆍ미술ㆍ음악 등 교육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웅진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놀이의 발견’은 전국의 체험 학습과 전시회,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연결해 주는 키즈 전문 서비스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소비자분석연구소장)는 “저출산으로 인해 양적인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역으로 프리미엄 시장은 커지게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디지털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늘고, 서비스도 ‘토털 케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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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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