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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밥에 깍두기" 발칵 뒤집힌 軍급식…범정부TF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군 장병들이 격리 중 받은 도시락이라고 올린 사진.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 장병들이 격리 중 받은 도시락이라고 올린 사진.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정부가 현역 조리병까지 참여시키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오는 3일 출범시킨다. 앞서 온라인에선 군 장병들이 휴가 복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과정에서, "맨밥에 깍두기만 있는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취지의 폭로가 확산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박재민 차관을 책임자로하는 약 40명 규모의 TF를 출범시킨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급식분야 뿐 아니라 피복, 시설, 복지·의료, 인사·병영 등 전 분야의 '군내 부조리'를 파악해 근본적인 개선책을 모색한다는 게 이들 목표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급식' 분야의 개선책을 찾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육군 부대의 현역 조리병(상병) 2명과 조리병 출신 예비역 1명을 참여시킨다. "조리환경이 열악하고 인력이 부족해 조리병이 혹사당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리병 근무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군에 따르면 육·해·공군 병력 55만여 명 가운데 조리병은 약 1.6% 수준인 9000여 명 수준으로, 육군은 조리병 1인당 평균 조리 규모가 75~110인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는 휴가 복귀 후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는 휴가 복귀 후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하지만 실제 부대에선 1인당 평균 조리 규모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조리병이라고 밝힌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12~14명 정도의 인원이 최대 3000명분의 밥을 책임지고 있다"며 "부실 급식 문제로 전보다 업무가 가중돼 더 고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조리병 1명이 매일 삼시세끼 약 200인분씩 하루에 600인분가량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F에선 군 당국이 추진 중인 '급식 외주화'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행 군 식자재 및 부식 조달체계가 합리적인지를 점검하기위해 농림수산부·해양수산부·조달청 과장급 공무원도 TF에 참여시킨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TF에서 군 급양체계와 의료, 병영 문제점 전반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해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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