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 유인태, 이준석 돌풍 진단 “민주당 내부서 대선 끝났다 위기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유인태

유인태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1일 “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끝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당직 선거서 이런 현상은 처음 #대표 되면 꼰대 정당 벗어날 것”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의도 뻘밭 경험이 없는 사람이 돌풍을 일으키는 현상은 3김 시대 이후 안철수 현상,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등 계속 있어왔지만 당직 선거에서 이런 것은 우리 헌정사 이래 처음인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준석

이준석

그는 “이준석 돌풍을 정치권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특히 민주당 쪽 사람들은 굉장한 위기감을 느끼더라”며 “이준석이 되면 내년 대선 끝난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그는 “젊은 이준석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늙은 꼰대’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에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서도 졌는데 대표 선거에 또 나오는 것은 자기 신변 보호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재작년 패스트트랙의 총주범 아닌가. 그 형량이 굉장히 세다”며 “당을 위하고 뭘 위해서가 아니라 우선 내가 살고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서전을 출간하는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저런 책이라도 써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마 그 식구들이 잘못하면 전부 우울증 내지는 무슨 정신질환이라도 걸릴 것 같아서 인간적으로 동정도 가고, 이해도 간다”면서도 “그동안에 아주 고고하고 거룩한 사람처럼 해왔던 것에 비해 드러난 게 여러 가지로 좀 부끄러운 일을 많이 했으니 장관직만 좀 사양했더라도 저렇게까지는 안 갔을 텐데 그냥 업보라고 생각하는 게 본인도 마음이 조금 더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 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