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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지금까지는 훈련" 경고한 하마스, 연일 군사 퍼레이드 열어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로 큰 피해를 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연일 군사 퍼레이드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방문해 휴전 정착 노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트럭에 장착된 다연장 로켓포가 행렬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트럭에 장착된 다연장 로켓포가 행렬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각)부터 주말인 30일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여러 곳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28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퍼레이드를 연 하마스는 차량 탑재 다연장 로켓포와 미사일, 대공포, 박격포, 드론 등을 선보였다. 이스라엘과 충돌 때 동원했던 무기들이었다. 복면한 하마스 대원들은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픽업트럭에 타고 시내를 누볐다. 30일에는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도 다연장 로켓 등을 동원한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스라엘과의 11일간에 걸친 무력 충돌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30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하마스의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 하마스 대원들이 복면을 하고 환호하는 주민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가자지구에서 열린 하마스의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 하마스 대원들이 복면을 하고 환호하는 주민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마스는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자 지난 10일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11일간의 충돌 기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4300발의 로켓포를 쏘았다. 그러나 대부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격추됐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12명이었다. 반면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하마스는 큰 피해를 입었 다. 아동 66명을 포함해 2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의 주요 건물과 민간인 주거 시설 1500여 채가 파손됐고, 대 이스라엘 항전 시설인 지하 터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장갑차량도 30일 퍼레이드에 동원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장갑차량도 30일 퍼레이드에 동원됐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열린 무장정파 하마스의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에 주민들이 운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열린 무장정파 하마스의 반 이스라엘 군사 퍼레이드에 주민들이 운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아파트 옥상에서 퍼레이드를 보는 가자지구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아파트 옥상에서 퍼레이드를 보는 가자지구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성전 군사조직인 사라야 알-쿠드 전사들이 지난 29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차량에 탑재한 베이더(Bader) 3 로켓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 성전 군사조직인 사라야 알-쿠드 전사들이 지난 29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차량에 탑재한 베이더(Bader) 3 로켓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런데도 하마스는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 퍼레이드까지 진행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언제든 대 이스라엘 항전을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마스 지도자 예히야 신와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다시 침범할 경우 지금까지 벌어진 일은 훈련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측도 하마스와의 휴전은 불안정한 상태이며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팔레스타인 지하드 군사조직인 사라야 알-쿠드 여단 전사들이 지난 29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차량에 탑재한 부라크(Buraq) 120 로켓을 호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지하드 군사조직인 사라야 알-쿠드 여단 전사들이 지난 29일 가자 시티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차량에 탑재한 부라크(Buraq) 120 로켓을 호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 가자시티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여성들이 사라야 알-쿠드 여단 전사들에게 장미꽃잎을 뿌리고 있다. 퍼레이드는 이스라엘과의 11일에 걸친 충돌로 하마스가 큰 피해를 입은 지 일주일만에 열렸다. AFP=연합뉴스

29일 가자시티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여성들이 사라야 알-쿠드 여단 전사들에게 장미꽃잎을 뿌리고 있다. 퍼레이드는 이스라엘과의 11일에 걸친 충돌로 하마스가 큰 피해를 입은 지 일주일만에 열렸다. AFP=연합뉴스

이집트 외교장관 사메 수크리(오른쪽)가 30일(현지시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궁전에서 이스라엘 외무장관 가비 아슈케나지(왼쪽 둘째)를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항구적인 휴전 정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AFP=연합뉴스

이집트 외교장관 사메 수크리(오른쪽)가 30일(현지시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궁전에서 이스라엘 외무장관 가비 아슈케나지(왼쪽 둘째)를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항구적인 휴전 정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AFP=연합뉴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을 안착시키기 위해 중재자인 이집트와 고위 회담에 나섰다. 30일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카이로를 방문해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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