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카드사 앱에서도 은행 업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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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오늘부터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은행 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신한·KB국민·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전 업계 카드사에서 순차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은행·증권사 등 여러 금융 회사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 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가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금융소비자는 카드사 앱에서 은행,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의 본인 계좌 정보를 조회하고, 타 금융사로 돈을 출금할 수 있다. 반대로 은행 앱에서는 월별 카드 청구금액, 결제 계좌번호, 카드 사용 내역 등 자신이 보유한 카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오픈뱅킹은 2019년 12월 도입된 후 현재 은행을 비롯해 상호금융, 저축은행, 증권사, 우체국, 핀테크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누적 가입자는 이달 24일 기준 8024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약 1억5000개의 계좌를 오픈뱅킹 앱 등에 등록해 이용 중이다. 오픈뱅킹이 선보인 지 1년 5개월여 만에 누적 거래량은 48억1000만건을 넘어섰다. 매일 약 1660만건 정도가 오픈뱅킹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금융업권 중에는 보험업계만 오픈뱅킹에서 빠져 있다. 오픈뱅킹은 금융업계에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예컨대 카드사는 지급결제 외에 은행 계좌 조회·이체 정보를 바탕으로 종합금융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권 역시 카드 결제 정보로 고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하는 등 새로운 사업군에 진출할 수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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