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좁고 행락객은 넘치고… 과속·추월 사고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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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노폭이 좁고 굴곡이 심한 지방도로에서 과속이나 무리한 추월에 따른 대형교통사고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9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1백50여건이 발생, 20여명이 숨지고 2백 여명이 부상했다.
치안본부 교통지도과장 이재열 총경은 『행락철 교통사고의 경우 모처럼 야외로 놀러나갔다 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를 서둘러 발생하는 음주·과로운전사고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요즘 농촌이 추수철 농번기라 국도 상에 벼이삭을 말리는 경우도 있고 우마차· 경운기 통행이 많은 만큼 과속 추월 운행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29일 낮12시50분쯤 충남 아산군 북방면 배수리 봉강교 휴게소 앞길에서 결혼식 하객을 싣고 천안을 떠나 온양으로 가던 서울5라5499호 관광버스(운전사 구세영·32)가 과속으로 달리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행인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하려다 맞은 편에서 오던 서울5아2922호 직행버스(운전사 김흥성· 33) 와 서울6거2972호 봉고버스(운전사 김영희·34)를 잇따라 받아 버스승객 정인재 씨(26· 대전시 옥계동38의4)등 3명이 숨지고 4O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9일 오전11시50분쯤 전남 여천군 율촌면 월산3리 앞길에서 동방교통소속 전남5카1140호 시외버스(운전자 이완규·30)가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맞은편에서 오던 부산7 마2890호 유조차와 충돌, 버스승객 김봉임 씨(51·여·여천시 종화동791)가 숨지고 승객15명이 다쳤다.
▲29일 오후1시30분쯤 충북 청원군 남이면 외천리 앞길에서 대전으로 가던 충북1거 5668호 로열 승용차(운전사 임근수·42)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맞은편에서 오던 유한택시소속 대전1바2386호 택시 (운전사 이명재· 38) 와 충돌, 택시에 불이나 택시에 타고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여자 1명이 숨지고 승용차 운전사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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