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에 난타…양현종 7실점 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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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텍사스 양현종. [AP=연합뉴스]

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텍사스 양현종. [AP=연합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감독 “다음 등판 땐 좋아질 것”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5개(홈런 2개)와 볼넷 3개를 주고 7실점 했다. 시즌 2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5.47로 치솟았다. 텍사스는 5-11로 져 3연승을 마감했다.

출발부터 힘겨웠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저스틴 업턴에게 대형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지만, 3구째 몸쪽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홈런 치기 좋은 공이 됐다. 양현종은 업턴의 타격에 몸을 돌려 타구를 확인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했다. 2회에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직후였다. 재러드 월시가 무사 1루에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양현종은 4회 결국 무너졌다. 중전 안타와 볼넷, 폭투로 자초한 무사 2·3루에서 다시 월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3루에선 테일러 워드에게 1루수 쪽 기습번트 안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양현종은 1-5로 뒤진 1사 1·2루에서 불펜 브렛 더거스로 교체됐다. 더거스가 추가 실점해 양현종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공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공에 힘이 없어 정타를 많이 맞았다. 실투를 줄이려고 신중하게 던지다 볼도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수(호세 트레비노)가 힘들었을 거다. 미안하다. 연승하던 팀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한 점도 미안하다. 영상을 보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지금까지 투구와 비교하면 구위와 커맨드 모두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이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 다음 등판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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