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소비 대폭발…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세계 최고 갑부 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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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세계 최대 명품 제국’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잠시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 중국·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아르노 자산 209조, 1년새 3배 급증
LVMH 1분기 매출 19조원 32%↑
주가도 작년보다 2배 넘게 올라
한때 아마존 베이조스 제치고 1위

25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LVMH 주가 상승으로 아르노 회장 자산은 24일 오전 기준 1863억 달러(약 209조원)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1860억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가 됐다. 다만 같은 날 오후 기준으로는 베저스의 자산이 아르노를 다시 역전했다. 5시간 천하에 그친 셈이다.

이날 오후 기준 세계 부자 순위는 베이조스(1882억 달러)와 아르노(1873억 달러)에 이어 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1525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26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1177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094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여년 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는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미국인의 독무대였다. 멕시코의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이 잠시 1위에 올랐을 뿐이다. 유럽인으로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건 아르노 회장이 유일하다. 아르노 회장은 2005년 세계 부자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018년에 5위권, 2019년 3위에 올랐다.

루이비통

루이비통

비록 ‘5시간 천하’에 그쳤지만 아르노가 세계 최고 부자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폭발하는 명품 소비 덕이다. 올해 1분기 LVMH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기록했다. 24일 기준 LVMH 주가는 지난해 3월 저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760억 달러(약 85조원)였던 아르노의 자산은 올해 1863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포브스는 LVMH와 아르노 회장이 “유럽 명품의 눈부신 부상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LVMH는 펜디·디올·루이비통 등 유명 고가 브랜드를 50여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명품 업체의 화려한 부활은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 LVMH의 경쟁사인 케링 그룹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자산도 지난해 3월 중순 270억 달러(약 30조원)에서 이날 551억 달러(약 61조원)로 늘었다. 케링 그룹은 구찌·생로랑·알렉산더 맥퀸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명품 기업이다.

명품 기업의 재약진에 동력을 제공하는 곳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소비 2위 국가인 중국은 지난해 380억 달러(약 42조원)를 명품 구매에 썼다. 1년 전의 294억 달러(약 32조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대만에서도 명품 소비가 늘었다. 한국도 지난해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매출은 125억 달러(약 15조원)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이 2019년 대비 1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의 명품 소비는 줄었다. 특히 1위 시장인 미국의 명품 소비는 전년도보다 22%나 감소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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