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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몇조각에 멀건 국물" 이걸 중학생 급식으로 준 학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이 24일 공개한 울산 모 중학교의 도시락 급식. 연합뉴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이 24일 공개한 울산 모 중학교의 도시락 급식. 연합뉴스

서휘웅 울산시의원이 24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에 서면 질문을 보내면서 모 중학교에서 제공되고 있는 도시락 급식에 대해 “반찬 내용물이 매우 부실하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단체 급식이 아닌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콩나물 없는 콩나물국이 눈에 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수분이 없어 마른 스파게티와 김치 한 조각 등의 반찬이 놓여 있다.

서 의원은 “문제 학교의 도시락 상태를 보면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이 먹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상태”라면서 “콩나물국은 말이 국이지 콩나물이 거의 없어 멀겋다 못해 국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반찬도 김치 한 조각에 단무지 몇 조각, 돈가스는 저렴해 보이는 냉동제품을 해동만 거쳐 그대로 공급해 마른 상태인 데다 스파게티 면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이 24일 공개한 울산 모 중학교의 도시락 급식. 연합뉴스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이 24일 공개한 울산 모 중학교의 도시락 급식. 연합뉴스

서 의원은 “도시락 급식이 부실한 건 학교와 도시락 공급 업체와의 계약상 문제로 보인다”면서 “계약 단가가 너무 낮았고, 공급 수량을 학교 측에서 줄이면서 부실 급식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계약관계 등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부실 급식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은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급식할 경우에는 당일 조리·당일 급식을 원칙으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의 영양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신속한 현장조사를 통해 계약과 납품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모든 학교에 부실 급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유혜은 기자  yu.hy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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