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절반 정신·신체적 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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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살인, 조직폭력, 포주, 인신매매 등과 관련된 사회의 한계집단 및 잠재적 위해(危害)상황 등과 매일 맞닥뜨리는 경찰업무의 특성 때문에 경찰관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런 업무에 따른 경찰관의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일까?

전북 군산경찰서 윤수홍(37.청문감사실)경사가 24일 전주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한 '경찰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절반 가량이 업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정도만이 직업(경찰)에 대해 만족했다.

윤 경사가 전북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순경∼총경) 267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52%의 응답자가 업무로 인해 두통이나 불면증,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에 신체적 고통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45%는 업무로 인해 집중력 저하현상을 경험하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경찰관은 인사적체에 따른 승진기회 부족(59%)과 과도한 업무량(31%), 다른 부서와 충돌(33%), 조직의 과도한 요구(29%) 등도 스트레스를 준다고 답했다.

특히 경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63%)과 급여 수준이 낮은(58%) 것도 스트레스의 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사무실이 협소하고 소란스러운데다 집기 배치가 불편해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만족도도 높지 않았다.

경찰발전을 위해 노력(56%)하고 경찰에 대한 자부심(39%), 충성심(43%), 자랑스러움(53%) 등이 절반 안팎에 머물렀다.

논문이 분석한 스트레스와 조직만족도의 상관관계를 보면 경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급여수준이 적절치 않다고 답한 경찰관일수록 충성심이 부족하고 경찰 발전에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직만족도가 낮을 수록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조직만족도와 환경 등이 스트레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 경사는 "경찰관이 일반 공무원보다 더 심리적으로 탈진돼 있다"면서 "국민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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