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을알면나도한의사] 땀 뻘뻘 폐경기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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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폐경기에 이르면 상열감과 발한(發汗).가슴 두근거림.건망증.우울증.골다공증 등 인체 전반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노화의 과정을 혈(血)이 쇠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혈이 부족해져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이에 따라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갱년기 여성은 여름철 상열감과 함께 얼굴에 비 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고생을 한다. 얼굴이 술 마신 사람처럼 붉어지고 ,땀이 많아 화장을 못 하겠다는 여성들도 많다.

여름은 기본적으로 화(火)가 왕성한 계절이다. 갱년기 증후가 있는 사람은 상체에 열이 많은데, 여름의 더운 열기를 만나니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여름이 아니라도 더운 곳, 사람이 많은 곳, 밀폐된 공간에서도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이때는 상체의 열을 내려줘야 땀이 저절로 멎는다. 상체에 열이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 한숨을 잘 쉬고, 짜증을 자주 내며 입이 마르고 두통이 자주 온다.

인체의 혈이 부족한 것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혈은 몸의 수분이므로 이것이 모자라면 상대적으로 화가 기승을 부린다. 이때는 화가 위로 올라가 얼굴에 열이 뜬다. 인체 수분이 부족해지고 화기가 강해지면 피부 건조.안구 건조증상 등이 나타난다. 특히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체내의 진액이 고갈된다. 따라서 이런 환자에겐 혈을 보충하면서 상체의 화를 끌어내리는 치료를 받게 해야 땀도 줄고, 갱년기 증상이 치료된다.

▶호일침 자극점:12-D는 가슴 쪽의 열을 내려주고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준다. 손으로 바닥을 짚었을 때 손목 접히는 곳에서 4~5㎝ 위가 혈자리.

1-E는 인체의 혈을 보태주며,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무릎 안쪽 접히는 곳(주름진 부위 끝)으로 눌러보면 아프다.

▶음식요법: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재와 음식이 도움이 된다. 창포나 연뿌리도 심장 열을 끄기 때문에 좋고, 보리밥이나 말린 귤껍질 등도 기를 잘 소통시켜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막힌 곳을 두루 잘 뚫어 준다.

호일침한의원 김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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