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쓰던 야구 모자 벗어던진 M자형 탈모 대학생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07:00

[더,오래] 전지훈의 털무드(3)

엠(M)자 탈모로 고민이던 대학생 A씨는 탈모약을 먹고 수술을 한 지 1년 뒤부터 모자를 벗고 다닌다. 주변 친구들도 수술을 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 [사진 pixabay]

엠(M)자 탈모로 고민이던 대학생 A씨는 탈모약을 먹고 수술을 한 지 1년 뒤부터 모자를 벗고 다닌다. 주변 친구들도 수술을 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 [사진 pixabay]

20대 대학생(남성) A씨는 엠(M)자탈모가 있다. 그래도 가운데는 모발이 남아 있어서 5 대 5 가르마를 타면 엠자가 가려지긴 하는데 땀이 나거나 바람이라도 불면 엠자가 보일까 봐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다. 친한 친구와 단둘이 있어도, 몹시 더운 날에도 야구 모자를 항상 착용하고 있다. 탈모약이 비싸다고 해서 치료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국산 약이 출시되어 예전보다 탈모약 비용이 많이 절감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결심했다. 약을 먹고 수술을 하고 1년이 지난 지금은 모자를 벗고 다닌다. 친구들은 수술한 줄도 모르고 모자 벗어도 괜찮은데 왜 지금껏 모자를 써왔냐고 묻는다. 수술하고 약 먹는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고 싶지 않다. 이제 곧 취업 면접도 보러 다녀야 하는데 시기를 잘 맞춘 것 같아 뿌듯하다.

30대 직장인(남성) B씨는 원래부터 이마가 넓어 머리를 길러 내리고 다녔는데, 상무님께서 영업하는 사람은 이마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하신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보이는 부분이 눈이랑 이마밖에 없는지라 이마가 더 중요해진 때 같기도 하다. 얼마 전 웨딩촬영 차 방문한 헤어 숍에서도 원장님의 첫 질문은 “신랑분 머리 올릴 수 있으세요” 였다. 이마 축소술이나 모발이식수술로 이마 높이를 줄일 수 있다는데 이마축소술은 헤어라인에 흉터가 남는다고 해 고민이다. 모발이식 수술도 예전에는 후두부에 흉터가 길게 남는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하나하나 뽑는 방식을 많이 해 흉터 걱정을 덜었다. 진료 결과 탈모가 아니라 원래 넓은 이마라 탈모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고, 수술 결과는 1년이 걸린다고 한다. 6개월만 지나도 신랑 화장으로 자연스럽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보이는지 후기 사이트를 검색하고 결정해봐야겠다.

갱년기가 시작되고 정수리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는 50대 여성 A씨. 정수리는 수술을 몇 번씩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 고민이다. [사진 pixabay]

갱년기가 시작되고 정수리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는 50대 여성 A씨. 정수리는 수술을 몇 번씩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 고민이다. [사진 pixabay]

40대 학부형(남성) C씨는 정수리 탈모가 있다. 본래 가진 모발이 튼튼해 학창시절 다니던 미용실에서는 모발이 철사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30대부터 점점 정수리 모발이 얇아지는 것 같더니 이제는 정수리 쪽 두피가 바로 비쳐 보인다. 뒷머리와 옆머리는 여전히 풍성한데 정수리만 볼륨이 줄어드니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스포츠머리로 짧게 자르고 다닌다. 회사에 출퇴근 할 때나 중요한 자리에 나갈 땐 흑채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러고 나가면 사실 아무도 내가 탈모인지 모를 정도로 감쪽같다. 그런데 문제는 운동할 때. 땀 때문에 두피가 더 많이 비쳐 보이고, 흑채를 쓰면 땀과 함께 흘러 내릴까 봐 걱정이다. 아이들과 수영장에 갔을 때도 머리가 신경 쓰여 모자를 벗지 않았다. 정수리 탈모는 약을 먹고 바르는 것만 해도 호전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봐야겠다.

50대 여성 D씨는 아침마다 헤어드라이어로 정수리 볼륨을 넣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자기 전에 헤어롤로 볼륨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과다. 갱년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정수리가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져 밝은 곳에 있으면 두상이 비쳐 보인다. 파마를 더 자주 하게 되고 부분 가발이 필요할 때도 있다. 모임에서 정수리 모발이식을 한 지인이 있는데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 조만간 한 번 더 수술할 거라고 한다. 정수리는 영역이 넓어 두 번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TV에서 연예인들이 두 번 세 번 수술했다는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가 싶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다행히 수술할 단계까지는 아니고 먹는 약과 바르는 약, 관리프로그램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헬멧 모양의 탈모 치료 기계도 효과가 있다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조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장발 상태로 수술 상담을 받았던 한 환자가 수술 당일 삭발을 한 상태로 나타났다. 면도가 필요하면 병원에서 직접 해드리는데 어떤 이유로 미리 준비했나 여쭤보니,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증하고 왔다고 했다. 25㎝ 이상 긴 모발을 받는다고 돼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조금 짧더라도 사용할 수는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선한 마음이 진료실에 훈훈히 느껴졌다. ‘환자분들 머리 잘 나게 해주세요’란 기도가 오늘따라 더 숙연해진다.

여러 고민을 알려드리기 위해 진료실 대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모스트 모발이식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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