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엄마 머리 가운데가 ‘텅’…탈모 치료 양치하듯이

중앙일보

입력 2021.05.06 07:00

[더,오래] 전지훈의 털무드(2)  

모발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개인의 건강과 매력을 표현하는 중요한 신체 요소다. 외관상의 나이, 사회경제적 위치, 성적 매력까지 아우른다. 현재 대부분의 탈모 질환은 뚜렷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약물 사용이나 모발 이식과 같은 수술치료 역시 점점 대중화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갖길 원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모발을 위한 정보와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편집자〉

탈모는 비단 중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춘기부터 20대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탈모 치료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xhere]

탈모는 비단 중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춘기부터 20대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탈모 치료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xhere]

긴 생머리를 좋아했을 20대 시절을 보낸 중년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길지 않은 머리에 파마로 볼륨을 넣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발도 노화해 점점 얇아지고, 제각각의 속도로 느리게 자란다. 점점 정수리가 보이게 되고, 길러도 다같이 긴 것이 아니라 어떤 모발은 길고 어떤 모발은 짧은 모양새가 되어 긴 머리가 점점 어울리지 않게 된다. 이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에 더해, 여성형 탈모가 있는 경우 정수리 영역의 모발이 더 얇아져 두피가 드러난다. 이럴 때 파마를 하거나 흑채, 부분 가발을 이용해 이러한 모습을 가리게 된다.

모발 클리닉을 찾는 여성의 가장 흔한 고민인 여성형 탈모는 비단 중년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춘기 이후의 10대, 20대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수학능력시험을 이제 막 마친 19살 학생도 치료를 시작하곤 한다. 발현 양상과 발병 나이, 최종적인 탈모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매우 커 스스로 잘 체크하는 것이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이라 하는 정의는 없으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 정도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남성의 M자 탈모, 정수리 탈모도 안드로젠 탈모증이지만 여성의 정수리 탈모, 즉 여성형 탈모도 성별이 다를 뿐 안드로젠 탈모증으로 똑같이 분류된다. 1977년 루드윅이 여성형 탈모를 단계별로 분류하였는데, 아래 그림과 같다.

여성형 탈모 1,2,3단계. 1단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헤어라인 시작점에서 정수리 쪽으로 1~3cm 모발 얇아짐을 인지. 2단계, 1단계 영역을 포함해 더 넓은 영역에서 얇아지기 시작. 3단계, 정수리 전반 두피가 비쳐 보이는 상태. [사진 전지훈]

여성형 탈모 1,2,3단계. 1단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헤어라인 시작점에서 정수리 쪽으로 1~3cm 모발 얇아짐을 인지. 2단계, 1단계 영역을 포함해 더 넓은 영역에서 얇아지기 시작. 3단계, 정수리 전반 두피가 비쳐 보이는 상태. [사진 전지훈]

여성형 탈모는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모발 확대경을 통해 후두부 모발 두께와 정수리 모발 두께를 비교해 보면 자신의 탈모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후두부 모발은 탈모가 진행하지 않는 반면, 정수리는 얇아지므로 그 차이만큼 탈모가 진행되었다고 판단하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6개월~1년마다 5 대 5 가르마 사진을 비교하며 경과를 체크해 진행 또는 전 여부를 판단한다.

여성형 탈모 3단계 환자의 후두부. 정수리 모발 두께와 차이가 난다. [사진 전지훈]

여성형 탈모 3단계 환자의 후두부. 정수리 모발 두께와 차이가 난다. [사진 전지훈]

여성형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약물은 바르는 미녹시딜이다. 2~3% 농도 용액은 하루 2회 사용하며, 5% 폼 형태는 하루 1회 사용한다.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임에도 하루에 사용하는 횟수가 달라 하루 1회 사용하는 폼 형태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샴푸 후 모발과 두피를 건조하게 말린 상태에서 탈모 영역의 두피에 꼼꼼하게 발라주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모발이 긴 경우가 많아 샴푸와 건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굳이 샴푸를 하지 않고 바로 약을 바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치료의 효과는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사용했을 때 나타나며 모발 두께 증가, 두피 노출 감소를 이전 상태와 사진으로 비교해 효과를 확인한다. 부작용으로 비듬, 뾰루지, 피부 붉어짐 등이 있으며 0.1%의 확률로 빈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주치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미녹시딜 외용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니 초기에 특별한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통상적으로 별문제 없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하루 1회 두피에 도포하는 17알파에스라디올 성분 역시 여성형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일종의 합성 여성호르몬으로서 피부에 국한적으로 작용해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DHT의 생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기 모발의 비율을 높이고, 휴식기에 있는 휴지기 모발의 비율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역시 일반 의약품으로 장기간 안전한 사용이 가능한 약으로 분류된다.

저출력 광선요법은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홍보하고 있는 헬멧, 빗 형태의 탈모관리치료 방식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탈모를 개선하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역시 성장기 모발을 증가시키고, 모발 두께를 두껍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별히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유전력이 강한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위에 소개된 여러 비수술적 치료방식은 기존에 있는 모발을 두껍게 하는 치료법인데 반해, 모발이식 수술은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 비어있는 두피로 옮겨와 새로운 모발을 자라나게 하는 방법이다. 2, 3단계의 비교적 심한 탈모에 적용한다. 이식한 모발은 탈모가 진행하지 않고 자리를 잘 지키고 있지만, 기존에 위치해 있던 모발은 탈모 진행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억제하는 비수술 치료를 병행해야 오래도록 좋은 컨디션으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메조테라피, 헤어셀,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등의 치료방식이 있으니 탈모 클리닉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형 탈모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약을 바르는 수고가 조금 번거롭더라도 얼굴에 로션 바르듯, 양치하듯 모발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치료를 권하는 바이다. 1~2년 진행된 탈모는 이전과 별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으나 5~6년 이상 방치한 탈모의 경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부지런할수록 모발은 건강해진다.

모스트 모발이식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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