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다이어트 심하게 했더니 머리가 뭉텅뭉텅 빠져요

중앙일보

입력 2021.04.22 07:00

[더,오래] 전지훈의 털무드(1)  

모발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개인의 건강과 매력을 표현하는 중요한 신체 요소다. 외관상의 나이, 사회경제적 위치, 성적 매력까지 아우른다. 현재 대부분의 탈모 질환은 뚜렷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약물 사용이나 모발 이식과 같은 수술치료 역시 점점 대중화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갖길 원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모발을 위한 정보와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편집자〉 

과도한 다이어트는 단백질 부족을 초래하는데, 하루 1000kcal 이하를 섭취하는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로 급속하게 체중 감량을 한 경우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과도한 다이어트는 단백질 부족을 초래하는데, 하루 1000kcal 이하를 섭취하는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로 급속하게 체중 감량을 한 경우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탈모를 증상에 근거해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빠지는’ 탈모인지 ‘얇아지는’ 탈모인지 구별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분에 모발이 줄어들거나 없는 상태를 탈모라 정의한다. 조금 더 섬세하게 표현을 하면 모발이 탈락하는 것인지(탈모(脫毛)), 모발이 얇아지는 것인지(세모(細毛)) 명확히 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주는 일이 된다.

모발이 얇아지는 질환인 ‘안드로젠 탈모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머리가 많이 빠져요”라고 표현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남성의 M자 탈모와 정수리 탈모, 여성의 정수리 탈모가 바로 이 안드로젠 탈모증이다. 모발 확대경을 통해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확인해 보면 모발의 개수 문제가 아닌 모발의 두께가 문제되어 두피가 비쳐 보이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안드로젠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머리를 감을 때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모발이 탈락하는 것을 너무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드로젠 탈모증 환자의 모발 확대경 소견. 건강한 모습의 후두부 모발. 중등도로 얇아진 정수리 모발. 극도로 얇아진 양쪽 엠자 영역 모발. [자료 전지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드로젠 탈모증 환자의 모발 확대경 소견. 건강한 모습의 후두부 모발. 중등도로 얇아진 정수리 모발. 극도로 얇아진 양쪽 엠자 영역 모발. [자료 전지훈]

위에 언급한 것처럼 모발이 점점 얇아지는 세모 증상의 대표적인 사례는 안드로젠 탈모증이다. 안드로젠 탈모증은 남녀를 통틀어 가장 흔한 탈모 질환이며 두피의 특정 영역에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두껍고 색이 진한 성모(terminal hair)가 색이 옅고 얇아 잘 보이지 않는 위축모로 서서히 변화해 상대적으로 두피가 잘 드러나게 되는 것이 자연 경과이다. 헤어라인과 정수리에 단독으로 생길 수도 있으며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헤어라인이 후퇴하는 경우는 드물고 정수리 전반에 걸쳐 모발이 얇아지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즉 우리가 남자 탈모, 여자 탈모라고 부르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탈모는 모발이 얇아진 결과라 생각하면 되겠다.

모발이 실제 탈락해 모발의 양이 줄어드는 질환은 휴지기 탈모, 성장기 탈모, 원형탈모 등이 있다. 당김 검사(pull test)에 양성인 경우가 많은데, 두피 근처에서 약 60개의 모발을 손가락으로 잡고 강하게 당겼을 때 6개 이상이 탈락한다면 당김 검사를 양성으로 판단한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될만한 이벤트가 발생하고 약 2~3개월 후가 지난 후 두피 전반에 걸친 모발이 하루에 100~150개 이상 탈락하는 질환이며 많게는 하루에 500개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기도 한다. 모발의 일생은 성장기(2~8년), 퇴행기(2주), 휴지기(3개월)로 나뉘게 되는데 성장기에 머물러 있던 모발들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휴지기로 대량 유입되어 탈락하게 된다.

휴지기 탈모는 출산, 과도한 다이어트, 갑상선 질환, 발열, 심리적 스트레스와 같은 여러 유발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산후 탈모는 출산 후 1~4개월째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수개월 지속할 수 있고, 4~12개월 후에는 보통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는데 모발 탈락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적·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유를 종료하는 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단백질 부족을 초래하는데, 하루 1000kcal 이하를 섭취하는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로 급속하게 체중 감량을 한 경우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3~6개월 만에 기존에 입던 바지 허리 사이즈가 맞지 않을 정도로 체중 감량을 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휴지기 탈모는 위와 같이 출산, 과도한 다이어트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평소 머리 빠지는 양의 2배 이상으로 모발이 탈락하는 것 같다면 가까운 탈모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기 탈모는 유발 원인이 생긴 7~14일 후 모발이 탈락하는 질환인데,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인 발생원인이다. 머리카락을 약하게 당기기만 해도 모발이 쉽게 빠지며 암 치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더해 탈모로 인해 자신의 외모가 덜 매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매우 슬퍼하는 경우가 많다. 암세포의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모낭에도 작용하게 되어 이러한 탈모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치료 종료 후 약 4~5개월이 지나면 다시 모발이 자라나는 임상 양상을 보이게 된다. 항암 화학요법 약물 중에는 성장기 탈모를 일으키는 약물도 있고, 관계없는 약물도 있으나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이용하는 병합요법의 경우 성장기 탈모 발생 빈도가 높고, 그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항암 화학요법을 여러 주기 받아야 하는 환자의 경우 모낭의 줄기세포가 손상되어 영구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원형탈모 영역의 부러지고 빠지는 모발.

원형탈모 영역의 부러지고 빠지는 모발.

원형탈모 역시 모발이 부러지거나 빠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생에 걸쳐 1회 이상 원형탈모에 이환될 확률은 약 1.7%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재발을 잘하는 특징이 있다. 유전, 스트레스, 호르몬 영향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 동전 모양의 크고 작은 탈모 반(patch)이 생길 수도 있고, 두피 전반에 걸친 전두 탈모(alopecia totalis),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지는 전신 탈모(alopecia universalis) 역시 원형탈모의 세부타입이다.

통상적으로 4~5개월이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나 심한 경우 수년간 클리닉을 다녀야 한다. 건강보험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원형탈모가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모발 관련 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모스트 모발이식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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