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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쉐어·29CM 3000억에 품은 무신사 “이젠 해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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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업계 1위 무신사가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의 서비스 화면. [사진 스타일쉐어]

업계 1위 무신사가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의 서비스 화면. [사진 스타일쉐어]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그 자회사 이십구센치(29CM)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

15~45세 여성 고객 1000만명 확보 #세 플랫폼 합산거래액 1조4600억 #“글로벌 패션 유통 플랫폼 될 것”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스타일쉐어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무신사가 두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인수 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직원들도 100% 고용 승계한다. 무신사는 5700여 개의 패션 업체가 입점한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10~20대 남성 중심으로 회원 수를 약 800만 명까지 늘렸다.

반면 스타일쉐어는 약 770만명 회원 중 80%가 15~25세 여성이다. 핵심 입점사와 상품도 여성 패션과 뷰티 제품에 집중돼 있다. 스타일쉐어가 2018년 GS홈쇼핑으로부터 인수한 29CM는 그보다 고객층 연령대가 높다. 개성 강한 의류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힙한’ 편집숍으로 이름을 알리며 약 338만명의 25~45세 회원을 확보했다. 세 개 플랫폼의 합산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1조4600억원이다.

이번 ‘딜’의 목적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이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 브랜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3사가 보유한 각기 다른 타깃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현재 운영 중인 동반성장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스타일쉐어와 29CM 입점 브랜드까지 확대하고,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센터도 지을 예정이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중소 패션 브랜드의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신사가 무이자로 빌려주는 제도다.

윤자영 스타일쉐어·29CM 대표는 “국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세대·취향별로 개성이 뚜렷한 팬덤을 만들어 온 세 서비스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더 큰 시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동시에 기존 고객에겐 변치 않는 만족을 줄 수 있도록 각 서비스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국내 브랜드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콘텐트를 제공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라며 “앞으로 3사의 입점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패션 유통 플랫폼이 될 것”이라 밝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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