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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프랑스·일본 꺾고 1000억 라오스 공항사업 따냈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공항공사가 동남아 라오스의 공항 개발사업에 진출한다. 공항공사는 17일 라오스 기획투자부로부터 루앙프라방 공항 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 수행사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일본·말레이시아의 기업도 수행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공항공사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의 모습.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약 40만명의 한국인이 라오스를 방문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의 모습.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약 40만명의 한국인이 라오스를 방문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라오스 정부는 옛 수도이자 북부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루앙프라방 공항 개발을 위해 민관 협력투자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인 타당성 조사사업 관련 입찰을 올 2월 시작했다. 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외공항 개발사업 경험을 최대한 앞세운 전략으로 라오스 정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라오스를 찾는 관광객은 한해 40만명(2019년 기준)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공사의 해외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공사의 해외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공항공사는 항공수요 예측과 공항운영체계 개선 등 타당성 조사를 6개월가량 진행한다. 이후 본격적인 대규모 공항시설 개선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 개발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라오스 투자 결정에 따라 10~30년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약 1000억원. 손창완 공항공사 사장은 “사업 타당성 조사 수행사에 선정됐다는 건 본사업의 최종 낙찰자가 되는 데 필요한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이변이 없는 한 본사업을 따내는 데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까지 총 12개국에 진출해 1조1000억원 대의 수주 실적을 자랑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40년간 공항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사업 규모가 6000억원 대에 이르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수주해 2024년까지 마추픽추의 관문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5400억원 규모의 에콰도르 만타 공항 30년 장기운영권 사업을 확보했다. 이번 라오스 공항 개발사업 진출로 기존 아프리카와 남미에 치중돼 있던 해외공항 사업 영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하게 됐다.

손 사장은 “40년간 공항운영 노하우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의 대표 공항운영사라는 점을 부각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각 나라의 관문인 공항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국 기업이 그 나라에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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