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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이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하루 ‘백신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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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 동대문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중인 접종자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중인 접종자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를 발표한 데 이어 LG그룹과 SK하이닉스도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접종 뒤 이상반응 고려 유급휴가 #네이버·NHN 등 기업들 도입 확산

13일 LG그룹과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임직원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 SK하이닉스는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주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로 이틀을 더 준다.

앞서 삼성전자가 백신 휴가를 결정했다.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백신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추가로 이틀 유급휴가를 준다’고 공지했다. 유급휴가 연장을 위해 의사 소견서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공지 전날인 11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백신 휴가로 사흘을 요청한 바 있다. 노조는 공문에서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유급휴가를 부여하도록 기업에 권고했다”며 “우리 회사 직원들의 접종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신 휴가 기준을 수립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 지난달부터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했고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거쳐 발표한 것”이라며 “노조 요구에 따른 조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LG그룹도 이날 백신 유급휴가 도입을 결정하고, 계열사별로 연장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을 쉬는 것으로 정하고 이번 주중에 사내에 공지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사무직·생산직 등 업무에 따라 유급휴가에 따른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사내게시판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접종 당일 하루 유급휴가를 주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로 이틀을 더 준다고 공지했다. 삼성SDS도 13일 같은 기준의 유급휴가 내용을 사내에 알렸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NHN이 백신 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네이버는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이튿날 하루 유급휴가를 주고, NHN은 접종 당일을 포함해 유급휴가 3일을 부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노사 단체교섭 내용 중에 백신 휴가 도입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SK C&C,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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