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백신' 맞으러 왔는데…20대에 금지된 AZ 접종한 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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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들이 백신(화이자) 접종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들이 백신(화이자) 접종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부산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금지된 20대에게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질환인 혈전이 젊은 층에서 나타날 빈도가 높다는 이유로 30세 미만 연령층에는 접종이 제한된 상태다.

11일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 한 병원에서 20대 A씨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맞은 백신은 예약자가 접종일에 나타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한 이른바 ‘노쇼 백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 백신’은 예약자가 접종일에 나타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해 폐기 예정인 백신으로, 대상자가 아니어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A씨는 해당 병원에 노쇼 백신을 맞을 수 있냐고 문의한 후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해당 병원을 찾았다.

접종 당시 해당 병원은 A씨 나이 등 기초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후에야 A씨가 30세 미만인 사실을 인지한 병원은 이 같은 사실을 보건소에 신고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서 노쇼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인적 사항 확인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당국과 병원에서 A씨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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