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중 `선암` 발병률…女가 男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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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꼽히는 '선암(Adenocarcinoma)' 발병률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백효채 교수팀은 1996~2005년 사이에 폐암 치료를 받은 환자 498명(남 382명, 여 116명)을 분석한 결과 절대적인 폐암 환자는 남성이 훨씬 많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선암 발병률은 여성(69%)이 남성(34%)의 2배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폐암은 세포의 크기에 따라 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小細胞癌)과 세포가 작지 않은 비소세포암(非小細胞癌)으로 나뉘며, 비소세포암은 다시 세포의 모양에 따라 편평세포암(扁平細胞癌) 선암(腺癌), 대세포암(大細胞癌) 등으로 분류된다.

선암은 암세포가 폐섬유의 선 형태로 진행하는 암을 말하는데 림프절 이외에도 간, 뇌, 뼈, 부신 등에 전이가 잘 돼 예후가 좋지 않다. 편평세포암은 흡연과 가장 관계가 깊으며, 선암은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는 폐암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이면서 폐 중심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편평세포암이 52.9%로 가장 많았으며 선암은 34%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선암이 69%로 편평세포암(10.9%)보다 훨씬 많았다.

의료진은 여성의 선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요리과정에서의 연기 흡입, 조기검진에 대한 경각심 부족 등을 꼽았다.

백효채 교수는 "최근 발표된 논문을 보면 여성들이 요리를 많이 하는 과정에서 가스 불, 음식 연기 등을 지속적으로 흡입함으로써 선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여성들도 폐암을 남성암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검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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