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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2년전부터 이혼준비…게이츠 '성범죄 친구'에 폭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빌 게이츠(66·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멀린다 게이츠(57).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66·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멀린다 게이츠(57).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57)가 2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 가운데, 멀린다는빌과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멀린다가 최소 2019년 이후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고 복수의 이혼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왔다고 소식통과 관련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멀린다는 남편이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이어오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이 소식통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 직원은 WSJ에 밝혔다.

멀린다는 2013년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뒤 남편에게 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빌은 아내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고 한다.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그러던 중 앱스타인 사망 2개월여 뒤인 2019년 10월 빌이 엡스타인 생전 여러 차례 만나 교분을 이어갔다는 기사가 뉴욕타임스(NYT)에 실리자 멀린다는 '폭발'했다고 한다. 빌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무른 적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기사였다. 멀린다는 NYT 보도 직후 변호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불참해 주변이 이례적이란 평가를 했을 때 두 사람은 막대한 재산 분할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 해 3월 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진에서 물러난다는 발표를 했다.

양측 변호인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내내 중재인을 통해 비밀 대화를 나누는 등 두 사람의 이혼협의를 이어왔다. 멀린다는 자택 인근인 워싱턴주 벨뷰에서, 빌은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각각 이혼신청서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린다의 변호인단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억만장자 투자자 헨리 크래비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 과정을 대리한 뉴욕의 유명 변호사 로버트 스테판 코언이 나섰다. 이에 맞서 빌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로널드 올슨 변호사를 포함하는 등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재산 분할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빌의 투자회사는 지난주 멀린다에게 자동차 딜러회사 오토네이션과 멕시코의 방송사 등 상장회사들의 주식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 상당을 이전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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