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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리시 “10대들 섬뜩한 성적 경험에 노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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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일리시

아일리시

“섬뜩한 경험을 하지 않은 소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노래는 모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미 4관왕 오른 Z세대 아이콘 #신곡 ‘유어 파워’ 폭력적 현실 고발

2019년 첫 정규 음반을 낸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본상 4관왕에 오른 팝 신예 빌리 아일리시(20·사진). 그가 최근 발표한 신곡 ‘유어 파워(Your power)’를 쓴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성적으로 부적절한 경험에 노출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최근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작사한 배경을 자세히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발매된 이 곡은 친오빠인 피니어스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가 쓴 가사엔 “당신은 또래인 줄 알았다고 말하죠” “힘을 과시하려 하지 말라” 등의 표현이 담겼다.

아일리시는 인터뷰에서 “누구든,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똑똑했는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며 “당차고 의지가 강했던 소녀들도 가정 내 학대, 강간 등을 당한 뒤에서야 ‘내가 희생자인가’를 깨닫곤 한다”고 지적했다.

아일리시는 ‘Z세대 아이콘’으로 꼽힌다. 자신이 겪은 우울과 불안을 여과 없이 음악으로 표현한다. 또 성별·나이·정체성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발표한 곡 ‘데어포어 아이 엠(Therefore I Am)’에선 자신에게 악플 쓰는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가수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을 때 피해자로 지목된 배우 서신애가 이 곡을 SNS에 게재하면서 주목받았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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