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8억 땅투기' 의혹 기영옥 경찰 조사…아들 기성용도 조율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FC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 FC 단장이 29일 경찰에 출석해 농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일간스포츠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일간스포츠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30일 “기 전 단장이 어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기 선수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기 전 단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난 28일 예정된 소환조사를 당일 연기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광주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기 선수 부자를 농지법 위반 및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필지를 58억여 원에 매입했다. 땅을 매입한 시기는 기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팀 소속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경찰은 이들 부자가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기 전 단장은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매입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는 취지로 주변에 해명해왔다. 특수본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기 선수 부자가 불법으로 농지를 중장비 차고지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기 선수 부자가 불법으로 농지를 중장비 차고지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특수본 신고센터에는 전날 기준 총 101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6일 기준 특수본의 전체 수사 대상은 454건ㆍ1848명(121명 검찰 송치ㆍ9명 구속)이다. 수사 대상을 신분별로 살펴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53명, 지방자치단체장 11명,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의원 5명, 전 행복청장A씨 등 고위공직자 4명 등이다.

지난 22일 강 의원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외에 추가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 여부에 대해 특수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