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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명상' 관광업계 반격 시작했다…서울관광플라자 오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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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관광 산업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 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서울관광 플라자가 29일 개관하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ㅣ개관식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종로에 서울관광 플라자 문 열어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재도약 꿈 #시민 아이디어 발굴 토론회 개최

"코로나 이후 관광, 완전히 달라질 것" 

서울관광플라자 개관식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넷째)과 내빈들이 개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관광플라자 개관식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넷째)과 내빈들이 개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개관식에 참석해 “코로나 상황 종식 이후 새로 시작되는 관광 업계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많은 분들이 상당한 좌절감과 열패감을 느꼈다”며 “최근 백신을 확보했다는 낭보가 들려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관광 산업을 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관광 플라자는 관광 협회부터 관광 단체, 스타트업 등을 한 데 모아놓은 컨트롤타워다.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 내 9개 층에 전용면적 6941㎡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 입주한 15개 스타트업은 서울시 심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업체들이다. 시로부터 지원금과 함께 기업별 맞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9~10층에 마련된 공유오피스에는 사무실, 화상장비를 갖춘 회의실, 공동 업무 공간이 갖춰져 있다. 임대료는 무료다.

암흑기를 기회로…"오히려 채용 늘렸다"

서울관광플라자 내 공유오피스 모습. 김경록 기자

서울관광플라자 내 공유오피스 모습. 김경록 기자

모바일 환전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윤형운 캐시멜로 대표는 이달 플라자에 입주했다. 그는 2016년 창업한 뒤 수십 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런칭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코로나가 터지며 일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암흑기 동안 윤 대표는 사업 런칭을 위한 인프라와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현재 미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17개 국가에서 환전을 받을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 11만대를 확보한 상태다. 플라자에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인 임퍼펙트와 손잡고 싱가포르 여행자를 대상으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ATM 인출 및 간편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라는 긴 터널이 막바지에 다 와 간다. 지금 준비하는 기업만이 코로나 종식 후 쏟아질 소비효과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아(nuua)의 서덕진 대표도 최근 직원을 10명 이상 늘리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여행 가이드 서비스 업체인 누아는 지도 및 여행지 정보, 숙박, 음식 정보 등을 AI 기술로 선별해 제공한다. 지난 2014년 서비스 시작 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50만 건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코로나를 기회로 삼아 항공유통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유튜버 위한 스튜디오도

서울관광플라자 내부에 설치된 스튜디오. 김경록 기자 / 2021.04.29

서울관광플라자 내부에 설치된 스튜디오. 김경록 기자 / 2021.04.29

이들 스타트업과 연계할 7개 민ㆍ관 기관 및 52개 협력업체도 플라자에서 바로 협업이 가능한 구조다. 스튜디오와 편집실도 설치돼, 여행 유튜버와 연계해 서울 관광 관련 콘텐츠 제작도 이루어진다.

4층엔 300명까지 동시 수용 가능한 다목적홀이 있다. 이날은 서울시에서 주최한 ‘오디톤(오디션과 마라톤의 합성어)’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이 제안한 관광상품 아이디어를 전문가와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는 행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플라자를 거점으로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플라자에 입주한 스타트업에서 벌써 채용을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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