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놓고 내린 3500만원 돈가방, 30분뒤에도 그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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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연합뉴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에서 현금 3500만원이 들어 있던 가방을 열차 선반 위에 두고 내린 30대 남성이 신고 30분 만에 가방을 찾았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한 30대 남성 A씨가 4호선 사당역에 찾아와 4호선 열차 안에서 자신의 파란색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 5만원권 700장, 총 3500만원이 들어있었다.

A씨는 역 직원에게 “사당역이 종착역인 열차를 타고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해 목적지로 가던 도중 아차 하는 생각에 살펴보니 가방이 없었다”고 당황해했다. 이어 “열차 선반 위에 두고 내린 것 같고 어떤 열차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역 직원은 지하철 운행을 총괄하는 종합관제센터에 해당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했다. 종합관제센터 직원은 제보를 바탕으로 4호선 열차 근무 승무원들에게 알렸다.

오전 9시 30분쯤 당고개역에 도착한 코레일 소속 승무원이 종합관제센터에 자신이 근무하는 열차 안에서 해당 가방을 찾았다고 신고했다. 이를 인계받은 직원이 다시 경찰과 승객에 알렸다.

A씨는 인근 불암지구대 경찰관이 오전 10시 5분쯤 도착해 가방과 안에 든 현금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10시 45분쯤 가방을 인계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사 관계자는 “어떤 열차에 놓고 내린 것인지 처음에는 알기 어려웠지만 직원 간의 협력과 신속한 일처리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었다”며 “열차에서 내릴 때는 소지품을 다시 한 번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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