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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이륙’ 외칠 때…中 우주정거장 모듈 쏘아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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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宫) 건설의 첫 단추인 핵심 모듈 톈허(天和) 발사에 성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선언한 첫 국회 연설을 마친 지 1시간 만이다.

中, 바이든 연설 1시간 후 '우주로켓' 발사 #2022년 독자 우주정거장 계획 첫 발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29일 오전 11시23분쯤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창정 5B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밝혔다. [CCTV=연합뉴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29일 오전 11시23분쯤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창정 5B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밝혔다. [CCTV=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이뤄진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天和)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톈허는 발사 후 한 시간여만에 예정된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했다. 발사 장면은 중국 관영 CCTV 등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비롯한 최고지도자들도 베이징 관제센터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톈허 핵심 모듈 발사 성공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양탄일성(兩彈一星)의 정신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양탄일성 정신은 중국이 원자폭탄과 수소탄이라는 ‘양탄’과 함께 발사수단인 ‘일성’을 독자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1950년대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내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건 관련 행정 명령에 사인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특별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AP·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보건 관련 행정 명령에 사인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특별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AP·신화=연합뉴스]

톈허는 길이 16.6m, 지름 4.2m 크기로 2022년 완성 예정인 우주정거장 톈궁의 3개 주요 모듈 중 하나다. 우주정거장 궤도 유지를 위한 추진력을 내는 기능을 하면서 우주비행사 3명이 6개월간 거주할 생활공간을 갖추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사용할 수 없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발사 성공의 의미가 크다. 미국이 법으로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과 중국의 직접적인 우주 협력을 막으며 ISS에는 러시아,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오갈 수 있지만 중국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중국은 1992년 독자 우주정거장 건립 의사를 밝힌 뒤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을 보내는 등 우주개발을 본격화했다. 이번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 11차례에 걸쳐 실험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을 비롯한 필요 부품도 실어 올려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중국은 92년 착수 후 30년 만에 독자 우주정거장을 가지게 된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중국 우주정거장은 ISS보다 크지는 않지만 더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진보된 형태일 것”이라며 “향후 1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적절한 유지 보수를 통해 15년으로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65분의 연설을 통해 "미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America is rising anew)고 말했다. [CNN]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65분의 연설을 통해 "미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America is rising anew)고 말했다. [CNN]

한편, 이날 중국의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28일 밤(한국시간 오전 10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마친 직후 이뤄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65분의 연설 중 ‘중국’ 4차례, ‘시진핑’ 2차례, ‘베이징’ 1차례 등 총 7차례 중국을 언급하며 견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미국은 경쟁을 환영하지만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의 기술‧지식재산권 탈취,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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