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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났다…두산중공업 순익 7분기만에 흑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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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두산밥캣 콤팩트 휠로더

두산밥캣 콤팩트 휠로더

글로벌 건설·중공업 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와 옛 계열사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매출 84% 늘어 실적 대반전 #두산밥캣도 최대 실적 #“중동 등서 건설기계 발주 쏟아져”

28일 두산중공업은 연결 기준 매출 4조47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5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714억원 적자에서 248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이 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9년 2분기(1875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두산중공업의 자체 실적(개별 재무제표)은 영업이익 585억원, 순이익 970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무엇보다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4억 원이 늘어나며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해외 매출 증가가 실적 반전을 이끌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 늘어난 1조3218억원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4.4% 증가한 14조4076억원이다. 2년 반 정도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약 8조6000억원을 수주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건설시장 호황 속에 지난 2월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된 두산인프라코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직은 두산그룹으로 연결 재무제표가 잡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54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3.8% 늘어난 2조4869억원이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두산중공업 실적

두산중공업 실적

이런 호실적은 건설기계 시장 호황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동 국가 등에서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시설투자 등이 코로나로 미뤄지면서 올해 들어 건설기계 발주가 밀려들고 있다”며 “부품 조달을 걱정해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6일 중국 동북 지린성에 있는 건설업체 2곳에서 22t급 중형 굴삭기 32대를 수주했다. 지난 25일에는 카타르 대형 건설회사와 굴착기 102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카타르에서 단일 고객이 수주한 물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두산밥캣도 매출 10억9900만 달러(약 1조2248억원), 영업이익 1억5400만 달러(약 1713억원)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11% 증가했다. 소형 건설장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밥캣의 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 등 신흥시장 1분기 매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강병철·강기헌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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