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2억명 ‘코로나 한풀이’ 여행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청명절 연휴였던 지난 4월 5일 베이징 차오양 극장 앞에서 관광객들이 서커스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청명절 연휴였던 지난 4월 5일 베이징 차오양 극장 앞에서 관광객들이 서커스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닷새간의 ‘5·1 노동절 황금연휴’를 앞둔 중국에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현지에선 연휴 기간 2억 명이 ‘한풀이 여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 예약, 코로나 전보다 30% 늘어 #자금성 입장권 15만장도 번개 매진 #모처럼 호황에 ‘바가지’ 우려도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5월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늘었고, 매진된 열차표 구매 대기자 숫자는 예년 춘절(春節·설) 수준을 넘어섰다. 인기 관광지인 베이징 자금성의 경우 휴가 기간 총 15만 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춘절에 코로나19 재발로 발이 묶였던 중국인들의 귀향과 관광 욕구가 폭발 직전”이라며 “올해 노동절 연휴 관광객 수가 2019년 나흘간 기록했던 1억9500만 명을 넘어 2억 명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로 부진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모처럼의 호황에 ‘보상성 바가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베이징 자금성 태화문 앞에 모인 관광객들. 자금성은 오는 5월 1일 시작되는 닷새간의 연휴 기간 총 15만 장의 입장권이 이미 매진됐다. 신경진 특파원

지난 16일 베이징 자금성 태화문 앞에 모인 관광객들. 자금성은 오는 5월 1일 시작되는 닷새간의 연휴 기간 총 15만 장의 입장권이 이미 매진됐다. 신경진 특파원

관련기사

올해 5·1 노동절 연휴는 2008년 당국이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한 뒤 가장 긴 닷새간의 장기 휴일을 맞이하면서 여행객 숫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여행 전문 사이트 취날(去哪兒)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항공석 예매량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30% 늘었다. 이코노미석의 평균 가격은 1021위안(약 17만5000원)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인기 항공노선은 이미 매진됐다. 베이징에서 하이난(海南) 싼야(三亞) 노선의 경우 5월 1일 출발편은 좌석을 구할 수 없다. 열차도 ‘번개 매진’되긴 마찬가지여서 네티즌들은 “춘절 귀향보다 어렵다”며 중국 철도국 예매 사이트에 불만을 터뜨렸다.

호텔 예약도 마찬가지다. 예약률이 43% 늘었고 1박당 평균 가격은 458위안(7만9000원)으로 2019년보다 85위안(1만5000원) 상승했다. 하이난 싼야는 1박당 평균 가격이 2019년보다 80%가량 폭등한 1696위안(29만원)에 이른다고 명보가 전했다. 현재까지 호텔 예약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으로 2019년 대비 60% 증가했다.

취날의 란샹(蘭翔) 빅데이터 연구원장은 “방역 상황이 양호해지면서 민간의 여행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며 “4월 초 청명절 연휴에 ‘몸풀기’를 끝낸 중국인들이 닷새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장거리 여행에 나설 태세”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월 3~5일 청명절 사흘 연휴 기간 전국 여행객 숫자는 1억200만 명으로 2019년의 94.5% 수준에 이르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