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워게임 "美 전력 80% 투입해야 中의 대만침공 막아내"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17:33

업데이트 2021.04.26 17:43

2006년 6월 필리핀해에서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인 B-2 스피릿이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함(왼쪽부터), 로널드 레이건함, 에이브러험 링컨함과 함께 ‘밸리언트 실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2006년 6월 필리핀해에서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인 B-2 스피릿이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함(왼쪽부터), 로널드 레이건함, 에이브러험 링컨함과 함께 ‘밸리언트 실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은 ‘차세대 기술’과 재래식 전력의 80%를 투입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워게임 시나리오가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를 인용해 “미 공군이 워게임을 진행한 결과, 재앙급 손실로 끝난 2018년과 2019년 비해 현저하게 개선은 됐지만,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승리를 얻었다”고 전했다.

워게임은 미국이 다양한 기술적·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차세대 기술을 사용한다는 가정 아래 진행됐다. 예를 들어 호주 공군과 미 보잉이 공동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Loyal Wingman)을 비롯한 다른 첨단 기술 등도 포함됐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워게임에서 미군은 ‘재앙급 손실’로 끝난 2018년, 2019년 워게임보다 현저한 개선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인명과 장비 손실을 초래한 ‘피로스의 승리’와 같은 승리를 달성했다.

중국 분석가들은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군이 이라크군을 격퇴하기 위해 6개의 미 항공모함단을 필요했다는 것을 근거로 해 미군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재래식 전력의 80%를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만 해군 군관학교 교관 출신의 전문가 뤼리스(呂禮詩)는 “미 해군과 공군의 80% 배치는 최소 비용”이라며 “오늘날 PLA는 1990년대 이라크군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벤호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연구원은 “작전 지역에 중국 본토에 근접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이 더 많은 공군 병력을 보유할 수 있어 ‘킬러펀치’인 공중전에서 미국이 우위 점하기 위해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이 걸프전 때와 같이 서태평양에 6척의 항공모함을 주둔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공군은 J-20 스텔스 전투기도 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다롄항에 정박 중인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다롄항에 정박 중인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모함을 계속 건조 중이다.

항공모함보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서태평양의 미군 항공모함과 주요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작년 8월 사거리 4000㎞의 둥펑(東風·DF)-26B와 사거리 1800㎞의 둥펑-21D 등 ‘항모 킬러’로 불리는 지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공군은 J-20 스텔스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어 유사시 미군의 제공권 확보의 기초가 되는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PLA는 ‘대만 통일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수십 년을 준비해왔다”며 “중국 항공모함이 공군, 육군 미사일 전력과 함께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해협에서 1000km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방패’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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