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런 악질 확진자…“감염시킨다” 퇴근 안하고 22명 퍼뜨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중심지 라스팔마스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중심지 라스팔마스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22명에게 무더기로 감염시킨 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AFP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마요르카섬 마나코르 마을의 남성 A씨는 명백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데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침 등의 증세로 직장 동료를 불안하게 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이상 증세를 느낀 직후 하지 않고 하루 일과가 다 끝난 뒤 검사를 받았다.

직장 동료들은 A씨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며 퇴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이 경고를 무시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섭씨 40도가 될 정도로 고열이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심지어 그는 직장에서 기침을 할 때 일부러 마스크를 내리면서 놀리듯이 “여러분 모두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킬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그 다음날 PCR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출근하고 동네 헬스장도 방문했다.

A씨는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과에 직장 동료 및 그 가족들, 헬스장 접촉자 및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잇따랐다. 직장동료 5명과 체육관에 다니던 3명이 직접 감염된 뒤에 가족들에게 전염시켜 결국 22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중에는 한 살짜리 아기 3명도 포함됐다.

A씨는 결국 폭력행사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A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PCR 검사 결과 명백한 코로나19 유증상 환자였음에도 검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자가 격리도 하지 않은 혐의”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감염시킨 확진자 22명 중엔 다행히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고 병원치료나 입원이 필요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6만8617명, 사망자는 총 7만7591명이라고 발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