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와대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5월 대구에서 강연했을 때 코로나19가 겨울에 대규모 확산할 것이고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테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저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많은 의사들, 전문가들이 다 알고있던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때 정치인의 블러핑((bluffingㆍ허세)라고 말씀하신 분이 청와대에 가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20일 기 기획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국의 백신 개발 소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공개한 뒤 닷새 뒤였다. 김씨가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수 있나”라고 묻자 기획관은 “그건 어렵다”고 답했다. 김씨가 “정치인의 블러핑으로 보이나”라고 묻자 기 기획관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 기획관은 “연말까지 만들어 내놓으면 안 쓸 것 같다. 좀 걱정스럽다.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확률이 좀 적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미국ㆍ영국 등에서 승인을 받았고 곧바로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 안 대표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발 입국을 막지 않은 것도 꼬집었다.그는 “대만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1100명 정도”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들이 그렇게 주장했지만 의견이 무시 당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현재 4차 대규모 확산 초기에 와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남아공 (변이)바이러스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아도 효능이 10%밖에 되지 않는다.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지금 맞고 있는 백신은 소용없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들을 포함해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