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팀윤리논쟁새국면] 실험용 난자 어떻게 얻나

중앙일보

입력

여성은 출생시 이미 난소에 200만 개 정도의 원시 난모세포를 갖고 태어난다. 이후 난모세포는 퇴화돼 성인이 되면 그 숫자가 30만~40만 개만 살아남는다. 원시 난모세포는 핵분열 과정을 멈춘 상태로 몸속에 있다가 사춘기 때 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으면서 눈을 떠 매달 한 개씩 감수분열을 시작한다. 이때 나오는 것이 난자다. 여성이 가임기간 중 평생 배란하는 난자 수는 400~500개. 줄기세포 연구에 이용하는 난자는 이처럼 매달 한 개씩 나오는 난자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시험관아기 시술 때처럼 과배란 유도제를 사용해 여러 개의 난자를 동시에 채취한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원장은 "과배란 유도란 20여 개의 미성숙 난자를 모두 성숙시키는 것"이라며 "어차피 사멸할 난자를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배란의 원래 목적은 불임환자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있다.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선 세 가지 호르몬을 생리주기 10일 전에 주입하기 시작한다.

생리 예정일 7~10일 전부터 조기 배란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주사를 맞고, 다음으로 여러 개의 난자를 얻기 위한 과배란 유도제 주사를 맞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자 채취 36시간 전에 배란 주사(hCG)를 맞는다.

난자 채취를 위해서는 혈관 주사로 여성을 마취시켜야 한다. 그 다음 질에 가는 바늘을 찔러 난포액을 흡입한 뒤 난자를 찾아 채취한다.

난자 채취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난소가 과도한 자극을 받아 난소에 물혹이 생기거나 복수가 차고, 난소가 꼬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른바 난소과자극 증후군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또 흔하지는 않지만 채취 중 감염이나 출혈 위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