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영국과 스웨덴 등으로 급속 확산

중앙일보

입력

영국과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 조류독감 첫 사례가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22일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세의 사체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제의 앵무새는 지난 9월 수리남에서 수입돼 통관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식품.농촌부의 수석 수의사 데이 레이놀즈는 "영국에서 첫 조류독감이 발생했지만 검역소에서 검출됐기 때문에 영국은 조류독감 미발생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스웨덴 국립가축연구소도 스톡홀름 동부 에스킬스투나에서 21일 죽은 채 발견된 오리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립가축연구소는 "에스킬스투나에서 발견된 오리들을 검사한 결과 1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H5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 농무부도 동부 즈덴치 마을 연못 옆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백조 12마리 중 6마리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미 조류독감이 퍼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랄산맥 남부 첼랴빈스크주 트로이츠키지역 수날리 마을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났다.

러시아 비상대책부 대변인은 첼랴빈스크주 트로이츠키지역 수날리 마을에서 31마리의 조류가 죽었으며 이중 6마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따라 러시아 전국 94개 마을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발견됐으며 이중 52개 마을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터키와 루마니아, 러시아, 그리스, 영국,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신 자료에서 지난 2003년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조류독감 감염자는 모두 118명이며 사망자는 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에서 모두 91명이 감염되고 41명이 사망해 전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태국에서 18명이 감염되고 1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캄보디아에서는 4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되고 4명이 사망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5명이 감염되고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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