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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폰 이어 태블릿도 접을까…'갤럭시폴드탭' 특허 승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도 폴더블 기술 적용을 시도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접는 태블릿'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를 바탕으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렌더링한 폴더블 태블릿PC의 이미지.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를 바탕으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렌더링한 폴더블 태블릿PC의 이미지. [사진 레츠고디지털]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특허청(USPTO)으로부터 '접는' 태블릿PC인 '갤럭시 폴드탭(가칭)'의 개발을 위한 디자인 특허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이지만, 아직 접는 태블릿PC는 선보인 바 없다.

가칭 '갤럭시폴드탭' 디자인 특허 공개돼

해당 특허에는 태블릿PC의 힌지(경첩 부분) 및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디스플레이는 인폴딩(안쪽으로 접는) 형태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달리 화면을 접었을 때 드러나는 외부 디스플레이는 없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은 다소 두껍고 테두리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다. 전체적인 베젤(테두리) 두께는 얇지만, 힌지 베젤이 화면 안쪽으로 좀 더 밀려 들어와 위아래 두 개의 노치(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노치의 측면 테두리에 전원 버튼과 스테레오 스피커, USB-C 단자, 카메라나 각종 센서가 탑재됐다. 대신 갤럭시Z폴드같은 디스플레이 펀치 홀 카메라나 후면 카메라는 없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태블릿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최근 화웨이가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2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서 승인받은 폴더블 태블릿PC의 디자인특허.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서 승인받은 폴더블 태블릿PC의 디자인특허.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 "폴더블 제품군 다양화하고 대중화에 힘쓸 것"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스마트폰에 국한된 폴더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폴더블 태블릿PC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태블릿PC는 폴더블폰이 등장한 이후 스마트폰 화면이 대형화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메인 화면을 펼치면 7.6인치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7은 12.4인치다. 스마트폰보다 대형 화면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용도로 소비되던 태블릿PC가 폴더블폰 등장으로 존재감이 떨어졌다.

태블릿, 코로나19 이후 출하량 10% 상승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태블릿PC의 위상이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줄어들며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반면 태블릿PC 출하량은 반등했다.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시장조사에서 전년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태블릿PC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의 수요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2020년 시장조사 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중대형 시장으로 확대돼 향후 4년간 연평균 131%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가격이 낮아지고 내구성과 활용 가치가 입증되면 폴더블 태블릿PC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아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작아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문가 "폴더블 태블릿은 노트북과 경쟁할 것" 

삼성전자뿐 아니라 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델·HP·애플 등도 폴더블 태블릿PC에 관심을 보인다. 레노버는 지난해 연말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싱크패드X1 폴드'를 선보인 바 있다. MS는 올 하반기 중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고, 델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폴더블 태블릿PC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IT 전문가이자 파워 블로거인 최필식 기술작가는 "기존 태블릿PC는 스마트폰 용도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13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장착한 폴더블 태블릿PC는 노트북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폴더블 태블릿PC 시장이 확장하려면 제품 자체의 가격 경쟁력은 물론,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휴대용 키보드나 거치대 등 주변기기 생태계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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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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