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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언제 나오나…삼성 이어 中업체 가세한 ‘폴더블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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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가 대거 진입하면서 올해가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최소 세 개의 폴더블폰을 출시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세대(5G)‘가 진열돼있다. 뉴스1

29일 시장조사업체인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폴더블폰은 220만 대다. 삼성전자가 190만 대(87%)로 독보적 1위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13억3250만 대)의 1.7% 수준이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60만 대, 내년 1720만 대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확 커진다…올해 560만, 내년 1720만 대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폴드’를 처음 내놨다. 지난해엔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을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다. DSCC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플립2(가칭)와 Z플립 라이트(가칭), Z폴드3(가칭) 등 최소 3개의 신제품을 내놓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DSCC는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판매대수의 81%, 매출의 76%를 각각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지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방식의 ‘더블폴드폰’을 연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중 힌지(경첩)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여러 건 출원했다. 더블폴딩 특허에 따르면 옷장 문처럼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방식,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하나씩 배치해 병풍처럼 ‘Z’ 모양으로 접는 방식 등이 있다. 모두 펼치면 9인치 대화면이 된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렌더링한 삼성전자 갤럭시의 더블폴드폰.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으로 두번 접히는 구조다. [레츠고디지털 캡처]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렌더링한 삼성전자 갤럭시의 더블폴드폰.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으로 두번 접히는 구조다. [레츠고디지털 캡처]

판도 커진다…화웨이·샤오미·오포 진입

중국 스마트폰업체도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대거 진입한다. 외신과 정보기술(IT) 블로거 등을 통해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중국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는 방식(인폴딩)인 갤럭시Z폴드2 디자인과 유사하다.

화웨이는 지난달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한 형태의 ‘메이트X2’를 중국 내수용으로 출시했다.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에서 갤럭시Z폴드처럼 인폴딩 방식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샤오미도 첫 폴더블폰 ‘미믹스4 프로맥스’를 출시한다. IT 매체 GSM아레나가 미믹스4 프로맥스의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Z폴드 같은 인폴딩 방식이다.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을, 디스플레이는 중국 CSOT의 8.03인치 화면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가 이르면 6월 말 선보일 폴더블폰은 위아래로 접는 크램셸 형태로 갤럭시Z플립과 닮았다.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애플은 신중…2023년께 출시할 전망

애플의 폴더블폰 전략에 대해서도 분석이 무성하다. 궈밍치(明錤郭)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2023년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 2016년부터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아이폰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는 갤럭시Z플립과 유사하다. 위아래 방향으로 접히는 크램셸 방식으로, 뒷면에는 ‘인덕션’으로 불리는 정사각형 카메라 모듈과 별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2023년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이미지. 레츠고디지털이 애플의 특허를 바탕으로 랜더링했다. [레츠고디지털 캡처]

2023년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이미지. 레츠고디지털이 애플의 특허를 바탕으로 랜더링했다. [레츠고디지털 캡처]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기술력을 차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와 보급형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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