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란 당국에 의해 3달여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케미호 이부재 선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고 총리실이 9일 밝혔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 선장과의 전화 연결 뒤 첫 질문으로 선원들이 모두 건강한지를 물었다고 한다. 정 총리는 그동안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참고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아울러 총리실은 "정 총리는 과거 무역상사에서 일할 때 두바이·쿠웨이트 등 중동을 오간 경험을 소개하는 한편, 어려움 속에서도 중동과의 교역을 위해 애써온 선장과 선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선장은 "모든 선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건강한 상태"라고 답했다. 또 이 선장은 정 총리에게 "그간 정부가 많은 고생 속에서도 지원해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선장과 한국케미호는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중 해양 오염 혐의로 이란에 나포됐다. 이란 당국은 지난 2월 2일 선원 19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해양 오염에 대한 사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박은 남겨뒀다. 최종적으로 이날 이란 당국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한국케미호와 이 선장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