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3등인 허경영(74) 국가혁명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규재(64) 자유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넘사벽' 득표율 1%를 넘긴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이 7번째 선거 도전인 허경영 후보는 지난해 4·15 총선에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득표율 1%는 끝내 넘지 못했었다.
중앙선관위 개표율 100% 현재
7번째 도전 허경영, 서울시장 개표 결과 득표율 1.1%
8일 오전 7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율 100% 상황에 따르면 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1.07%(5만 2107표)를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 조사에선 오세훈(59.0%), 박영선(37.7%) 후보에 이어 예측 득표율 1.2%를 얻었지만 개표 중반까진 1% 안팎을 오르내렸다.
허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7번째 도전이다. 1991년 서울 은평구의원 선거에 첫 출사표를 던진 뒤 1997년 대선, 2004년 총선 등에 계속해서 출마했지만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국민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해 득표율 0.71%를 얻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경제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을 땐 득표율 0.4%로 7위에 그쳤다. 허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로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008년 대법원에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피선거권을 10년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제18대 대선과 2017년 제19대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허 후보의 주요 공약은 서울시 전체 예산 70%를 절약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원을 주는 연애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자동차세 보유세 재산세 폐지도 함께 내세웠다.
첫 출마 '진짜 보수' 정규재도 부산서 1% 넘겨
보수 논객 출신인 정규재 부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가 첫 도전임에도 득표율 1%를 넘겼다.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역임했고 유튜브 ‘정규재TV’를 운영했다. 정 후보는 8일 오전 개표율 100%에서 득표율 1.06%(1만 6380표)를 얻었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은 3위다.
'진짜 보수'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 후보는 거대 양당의 낡은 정치를 뿌리뽑고 부산을 부산자유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주요 공약은 부산감사원을 창설해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 등이 있다. 그는 "보수의 보수성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기 위해 '진짜 보수'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정 후보는 "4·7 보궐선거에 출마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완주해 기쁘고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거대 양당 최악 네거티브 염증…네티즌들은 응원
득표율 1% 3등 후보에 관심이 쏠린 건 ‘생태탕집’‘엘시티’ 등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양당이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벌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허경영 후보를 놓고 “정치 상황이 이러니 허 후보에게 눈길이 간다” “연애수당 20만원 획기적 발상, 새 시대 새 시장”“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답이 없어서 허 후보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등의 응원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정규재 후보의 선전에도 “정 후보 응원한다” “득표율이 1%나 되다니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