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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법정관리 초읽기, 예병태 사장은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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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예병태

예병태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를 이끌어온 예병태 사장이 물러났다. 예 사장은 7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쌍용차 임직원에게 퇴직 인사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후임은 미정이다.

“책임 통감, 절망하긴 아직 이르다” #이메일 퇴직인사…후임은 미정

예 사장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해 또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자율구조조정(ARS)에 들어간 쌍용차는 석달여 간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끝내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산업은행은 다른 채권자와 의견 등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아직도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여러분의 일터는 스스로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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