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이레사' 진행성 폐암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폐암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가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실험에서 1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제18회 아시아태평양암학회(APCC)에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소속 폐암분과위원회(위원장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5개월간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 등 모두 7개 대학병원에서 63명의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모두 1차 치료에 실패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근치적 방사선요법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연구 결과 총 63명 중 21%(13명)의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51% 이상 줄어들었고, 31%(19명)는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안정무병변을 보이는 등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질병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을 보이는 평균 기간은 16주였고 발견된 부작용은 피부발진, 설사 등이었지만 대부분 경미했으며 곧 회복됐다.

박근칠 교수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의 2차 치료제로 이레사의 유의한 항암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됐던 임상결과와 일관된 것"이라며 "이레사가 구미 국가와는 달리 한국인 폐암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서 그 효과가 입증된 또 하나의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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