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기 살리기…한방요법으로 한 방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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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11월 23일)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면 심신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한다. 피로.불안.불면.신경과민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다. 소화불량.변비.과민성 대장 증상 등 소화기 이상도 잦아진다. 여학생은 생리 불순을 자주 호소한다.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집중력이 오히려 떨어져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 한방에선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상태를 '기(氣)의 정체와 저하'로 요약한다. 따라서 기 체조.스트레칭.운동.산책 등을 통해 막힌 기를 풀어주고, 충분한 영양공급.한약.약차로 떨어진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 수험생의 기를 살려주는 족욕.지압.약차 등 세 가지 한방 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를 순환시키는 족욕=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생활하는 수험생은 머리와 상체가 쉬 달아오른다. 따라서 족욕.반신욕 등으로 몸의 아래쪽을 따뜻하게 하면 기가 순환된다. 학습능력도 덩달아 올라간다.

분당차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수진 교수는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는 두한족열의 원리를 이용하라"며 "옷을 입은 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 족욕이 권장된다"고 말한다.

목욕탕 물보다 약간 뜨거운(40~43도) 물을 용기에 담은 뒤 이를 책상 밑에 놓고 복사뼈보다 3~4㎝ 위까지 발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다.

족욕은 저녁에 하루 10~20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소음인은 땀이 이마에 맺힐 정도만(약 10분)하고 횟수도 주 3회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소양인은 박하, 소음인은 소금.계피를 물에 넣고 족욕을 즐기면 부작용은 줄고, 효과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험생 증후군, 지압으로 해결=혈자리를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수험생의 고민이 여러가지 해결된다. 졸음이 밀려올 때는 발의 복사뼈 아래 움푹 들어간 곳(신맥혈)을 지압해 보라. 또 입을 살짝 다문 채 혀를 말아 잇몸 위 아래를 마사지해 주는 것(10회 반복, 끝난 뒤엔 고인 침을 천천히 삼킴)도 졸음을 쫓는 방법이다.

시험 전날 긴장해서 잠이 오지 않으면 발바닥 뒤꿈치 정중앙을 꾹꾹 눌러준다. 머리가 아플 때는 양쪽 관자놀이 부위에 손을 대고 쏙 들어가는 느낌이 나는 부위를 지긋이 누른다. 손가락을 세워 이마에서 뒤통수까지 머리를 쓸어주거나 열 손가락으로 앞.뒤.옆 머리를 골고루 두드려주기만 해도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집중력.기억력을 강화하려면 손으로 귓바퀴를 계속 어루만지며 문질러주라"며 "이러면 신기(腎氣)가 보충돼 뇌로 가는 기혈순환이 잘 된다"고 풀이한다.

눈이 피곤할 때는 눈을 감은 뒤 눈동자 바깥쪽 1㎝ 지점을 지압한다. 지압 후엔 바로 눈을 뜨지 말고 10초쯤 뒤 서서히 뜬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약차=오미자차는 수험생의 약해진 기.체력을 보강해준다.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을 할 때도 효과적이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학생건강클리닉 김덕곤 교수는 "시험을 앞두고 너무 불안해하거나 코피를 자주 흘리는 수험생에겐 연꽃씨.연근이 좋다"며 "차로 마시거나 생즙(강판에 간 연근즙을 2~3숟갈 먹임)을 내어 마시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머리가 '무겁다.아프다.맑지 않다'고 자주 호소하는 수험생에겐 감국차(국화차)가 권장된다.

이런 약차는 재료만 구입하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오미자 등 재료 10g을 감초.대추를 넣어 달인 물에 한 두 시간 담가 둔다. 이어 물 200㎖에 넣고, 반쯤 될 때까지 약한 불에 졸인다. 이렇게 만든 약차를 한번에 20~30㎖씩 식사 전 하루 세 번 마신다.

수험생의 사상 체질별로 잘 맞는 약차가 따로 있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소양인은 박하차(따뜻한 물에 박하 잎을 띄워 향만 나게 함).구기자차(달여서 마심), 왜소하고 마른 체형인 소음인은 생강차.계피차(달인 뒤 꿀에 타 마심)와 찰떡 궁합이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며 배가 나온 태음인에겐 율무차(볶은 율무를 달여 마심).둥글레차(티백도 무방), 머리가 크고 허리가 가는 태양인에겐 모과차.오가피차가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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