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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 확산, 그랜저 생산 현대차 아산공장 휴업 검토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현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현장.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완성차업계의 감산이 확산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사측은 노동조합에 조만간 아산공장을 일시 휴업하는 방안에 대해 통보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휴업 일정을 내부 조율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으로부터 (휴업 방안을) 공문으로 전달받았다”며 “아산공장 노조 집행부와 논의 중이다. 6일 오후까지 (사측의 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공장은 차량 전장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 물량은 약 7000대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부품은 NXP·르네사스 등에서 주로 생산한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에 오른 그랜저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휴업할 경우 차량 인도 지연과 함께 2분기 현대차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7일부터 14일까지 일시 휴업하기로 했다. 기아도 조지아 공장에서 8~9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포드·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와 폴크스바겐·도요타·혼다 등 독일과 일본의 완성차 업체도 모두 감산에 들어갔거나 향후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은 빗나간 수요 예측과 최근 잇따른 공장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며 갈수록 심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약 13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품귀 현상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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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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