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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생태탕 회견 취소? 이미 다 기획된 것, 신경 안 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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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예정됐던 생태탕집 아들의 기자회견이 이날 취소됐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다 기획된 거라 별로 신경 쓸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께서) 아시겠지만,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내놓을 게 하나도 없으니 지금 여당이나 여당 후보가 계속 네거티브만 하고 앉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남은 기간 동안 선거에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틀 동안 변수가 있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속 네거티브만 하고 있는데 유권자가 여기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 4년 동안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 하나도 시행된 게 없다”며 “국민 생각은 응어리가 많이 져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슴 속에 분노가 폭발하니까 결국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이고, 모레 치러지는 투표까지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처가 땅 측량 이후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는 주장을 한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의 아들 김모씨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탕집을 방문한 구체적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을 취소했다.

김씨와 그의 가족은 얼굴이나 신분 등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강한 압박감과 우려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씨를 거짓말쟁이라고 압박하고 공격하거나 여러 ‘악플’이 달리고 있다”며 “오 후보 지지자 등으로부터 테러를 당할까봐 두려워서 일정을 잠정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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