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시아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그들을 향한 무차별 증오 폭행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흑인은 아시아계 남성 목을 졸라 기절시킨 후 지하철을 내렸는데 더 큰 문제는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건 직후 뉴욕 맨해튼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 여성을 폭행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미드타운의 한 건물 앞에서 큰 체구의 흑인 남성이 65세 아시아 여성을 이유 없이 폭행하고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발로 여러 차례 짓밟았다. 폭행 장면은 근처의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역시 문제는 사건 당시 건물 안쪽에 보안요원들이 있었으나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폭행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뉴욕 경찰은 거리 순찰을 강화했다. 중국 이민자와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사는 퀸즈 자치구 플러싱 거리 등에 경찰을 배치했다. 그러나 증오 범죄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아시아계 주민들은 불안에 사로잡힌 얼굴로 경찰을 바라보고 있다.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팀은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한 영상 속 흑인 남성을 현상 수배했다. 현상금은 최고 2500달러(283만원)를 걸었다.
최정동 기자